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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닷컴] 30대 여성 ‘혼수성형’ 1호는?
작성자 라○○ 작성일 2011-12-16 조회 2294




“동안 만들자” 주름살 치료 유행

회사원 조 모씨(32)는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다. 얼굴에 잔주름이 많아 고민인 조씨는 밤에 주름 관리 화장품을 바르고 천연 얼굴 팩과 기구를 이용한다. 기계를 이용한 마사지도 잊지 않는다. 그녀가 사용하는 화장품 가격은 4~50만원  선. 거기에 피부과, 성형외과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을 포함하면  월급의 50% 정도를 피부 관리에 쓴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결혼식장에서 신랑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피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피부 관리 비용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조씨는 10월부터는 대형 마트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의류 매장을 세 곳 운영하고 있어 항상 일에 쫓기는 박 모씨(37)는 내년 1월 결혼 예정이다. 평소 20만원 정도하는 주름개선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고 1주일에 한번 씩 피부 관리 숍을 이용해 피부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주름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더 나빠지지 않을 정도만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는 3개월에 한번 꼴로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친구들이 예비신랑 최 모씨(34)의 안부를 물으며 “입양하기로 한 아들은 잘 지내냐”며 놀리기 때문이란다. 주름 때문에 예쁘게 꾸며도 ‘강남 아줌마 삘 난다’는 소리를 듣는데 “결혼이 아니라 입양”이라는 소리에 더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씨는 나이에 비해 많이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30대 여성이 주름살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주름 치료는 혼수성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 3년 전만해도 주름은 50대 이상 중년의 주관심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30대 미의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영화 ‘오싹한 연애’의 여주인공을 맡은 손예진(30)이 최근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른이 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주름”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클럽미즈9&라미체 피부과의 주종호 원장은 “결혼을 앞두고 눈가 주름, 목주름 등 신경 쓰이는 부분에 대해 시술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이 받는 시술은 보톡스, 필러, 서마지, 울세라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피부과 뿐 아니라 성형외과에도 30대 여성이 주름 문제를 해결하려고 몰리고 있다.

서울 역삼동 진 성형외과의 진세훈 원장은 “2, 3년 전부터 30대 중후반 여성이 결혼 전 주름 개선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대부분 아프지 않고 시간이 덜 걸리는 방법을 택한다”고 설명한다. 진 원장은 “결혼식 때 가장 아름답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결혼 전에 시술을 받으러 오는 여성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 서초동 원진성형외과의 박원진 원장은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 보톡스, 필러 같은 퀵 성형을 시술 받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10~15%를 차지한다”면서 “최근 몇 년 새 이런 환자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을 하면 부기가 빠지는 데 3~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간단하고 효과가 빠른 퀵 성형 위주로 시술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아 피부 관리를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안 모씨(31)는 “요즘은 동안피부가 대세”라며 “직장생활도 연애도 잘 하려면 일단은 피부가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쌍꺼풀이나 코는 어려서 다 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피부 뿐”이라며 “투자 대비 효과가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름을 없애는 ‘혼수 성형’으로는 보톡스 요법이나 필러 요법을 많이 받는다. 보톡스 요법은 독소인 보툴리눔 성분을 근육에 주입해 마비시킴으로써 주름을 완화해준다. 필러는 피부의 보습성분인 히알루론산 등을 주사해 주름으로 패인 곳을 들어올려 펴주는 시술이다. 팔(八)자 주름처럼 보톡스가 효과 없는 세로 주름에 많이 쓰인다.

진세훈 원장은 “이들 시술은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면서 “최근 개발된 자가진피회생술은 이마, 눈가 주름의 80%를 한차례 시술로 해결할 수 있고 효과도 1년 이상 가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혼수 성형’은 한의학 분야에서도 유행이다. 일명 주름 침이라고 불리는 미소안면 침과, 약실법으로 불리는 매선요법 등을 이용하여 주름 치료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수미르 한의원 이동은 원장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자연스러운 얼굴 개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한방 주름 개선은 목, 어깨 등 관련 부위 전체에 시술해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비 신부가 ‘혼수 성형’을 원할 경우 양·한방 모두 최소 3개월 전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술 과정에서 드물게 일부 부위에 멍이 생길 수도 있고, 시술 후 1~2개월은 지나야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안명휘 기자 (submarine@kormedi.com

그래픽/김성준 기자 (joonrepo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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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F 2011.12.15 13:34 수정 2011.12.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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